집 근처의 작지만 소중한 카페를 찾아냈다. 케이크가 최고라고 하기에 디저트 투어에서 빼놓을 수 없지!라고 생각했던 나는 친구와 함께 방문하게 되었다. 아, 참고로 케이크 주문 제작도 해주신다고 한다.
디저트 종류가 아주 많은 편이다. 마음같아서는 하나씩 다 맛보고 싶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얼그레이 파운드케이크와 쇼트 케이크를 주문하기로 했다. 조금 이른 시간에 방문해서인지 쇼트 케이크의 종류가 많지 않았는데, 그래도 제법 귀여운 케이크가 있어서 바로 주문!
이렇게 신기한 비주얼의 웰컴 디저트도 같이 나왔다. 이것의 정체는 바로 설탕에 절여진 토마토! 달달하니 너무 맛있었다. 어릴 적 할머니가 종종 토마토에 황설탕을 뿌려주시곤 했는데, 그 맛이 생각나서 좋았다.
먼저 얼그레이 파운드 케이크. 나는 디저트를 먹을 땐, 커피는 늘 아메리카노를 마시기 때문에 음료 소개는 따로 하지 않았지만 디저트 못지않게 음료도 메뉴가 다양한 편이다. 얼그레이 파운드케이크는 생크림이 곁들여 나온다.
너무 달지 않고, 촉촉하다. 얼그레이 향도 제법 진하다. 가장 좋았던건 크림도 너무 달지 않았던 게 좋았다. 이미 아이싱이 뿌려져 있기 때문에 단 맛은 충분한 데다 적당히 달콤한 크림까지 곁들이니 촉촉하고 부드러운 파운드케이크를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복숭아 쇼트케이크. 너무너무 귀여웠다. 깔끔하고 사랑스럽게 발려진 아이싱 위로 깨알같이 귀여운 복숭아 그림. 복숭아가 콕콕 박혀져 있어 상큼하고 달달했다.
빵 보다 크림의 비중이 높아 사르르 녹는 식감이다. 먹는 내내 '이거 진짜 너무 귀엽다.' 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비주얼도 귀여웠지만 맛도 좋아서 오래도록 기억이 남는다. 한번쯤 이런 케이크를 만들어보고 싶다.
항상 맛있는 디저트를 먹으면 커피보다 먼저 해치우게 된다. 오늘도 어김없이 빠르게 해치워진 디저트들. 아늑하고 편안하게 꾸며놓은 카페 덕분에 남은 커피를 마시며 편안하게 수다를 떨 수 있었다. 조금 아쉬웠던 건 카페가 2층에 있어서 이런 맛집을 모르고 지나칠 뻔했다는 거다. 사랑스럽고 맛있는 케이크와 함께 해서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