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 로맨틱한 오션뷰 카페 On The Sunset (온더선셋)
거제도 : 너무 로맨틱하고 좋았어. 카페 온 더 선셋
Geojedo
나는 주말을 위해 일주일을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에게 있어 휴식은 그저 '일하지 않는 것'이고 시간이 나면 어디든 나가야 하는 성격이지만 계획은 없는 탓에 남편이 꽤나 피곤해한다. 운전도, 목적지도 항상 남편의 몫. 그럼에도 언제, 어딜 가든 불평 없이 얌전히 잘 즐겨주니 꽤 괜찮지 않은가? 어쨌거나, 이번 목적지는 거제도! 거제도의 바다 뷰 카페 또한 빼먹을 수 없지.
구름이 많고 어두운 날이였지만, 이런 날씨 또한 분위기 있고 좋다. 우리가 방문한 시간은 점심시간 즈음이었고 주말이었기에 주차장에 빽빽이 차들이 들어서 있었다. 솔직히 나는 이럴 때 굉장히 스트레스받는 편이라 걱정을 좀 했는데 (자리 잡는 것 신경 쓰는 거 무척 싫어함) 내리자마자 주차장 뒤편으로 보이는 풍경에 걱정은 설렘으로 바뀌었다.
부산 바다와는 또다른 느낌이 물씬 풍겨왔고, 사진 찍을 생각에 벌써부터 들떴지만 카페에 왔으니 음료와 디저트 맛을 보는 게 먼저이지 않을까. 그리고 난 한 끼도 먹지 못해 배가 많이 고팠다.
카페 입구는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하와이를 간 적은 있지만 하와이에서 카페를 간 적은 없기 때문에 음료를 비교할 수는 없지만 ^^; 야자수와 곳곳의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하와이에서의 추억을 슬쩍 꺼내보게 한다. 아주 개인적인 여담이지만 나는 마당이 있는 집에 살게 된다면 꼭 야자수를 심고 싶다.
얼마나 설렜던지, 초점이 나간 사진들. 이왕 놀러왔다면 시그니처 메뉴를 먹어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나는 왜 그러지 않았을까 이제 와서 후회하며 쓰는 글.
남편은 늘 그랬던 것 처럼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리고 나는 얼음이 가미된 시원한 음료를 먹고 싶어 자몽 크러쉬를 주문했다. 정식 메뉴판에는 나와있지 않은 걸로 보아 여름 특별 메뉴인 듯. 달고 맛있는 크루아상은 실패하는 법이 없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으로 인테리어 되어 있고, 넓어서 제법 쾌적했다. 그럼에도 자꾸만 내 엉덩이가 들썩들썩하는 이유는 창문 너머로 보이는 저 곳 때문에. 일명 '선셋 브리지'라고 불리는 곳은 예쁜 만큼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곤 했는데, 나는 운 좋게 사람이 한 명도 없었던 찰나의 순간에!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구름이 많아서 HDR보정 어플을 돌리면 예쁠 것 같아서 시도해봤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었다. 다녀온지 꽤 되어서 포스팅하고 있는 지금과는 계절이 사뭇 다르지만 요즘 같은 추운 날씨에도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는 선셋 브리지.
로맨틱하고 이국적인 카페 곳곳의 풍경들 중에서도 나는 루프탑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흡사 휴양지의 리조트에서 찍은 듯 한 사진을 건질 수 있으니 참고하자.
카페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다는 카페 온 더 선셋. 함께해서 너무 즐거웠고 두 번 세 번 네 번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다음에 방문할 땐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는 시간대에 방문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