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교대 카페 : 정통 프랑스 디저트, 보느파티쓰리
부산 교대 카페 : 보느파티쓰리
BUSAN, KOREA

디저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항상 추천해주는 디저트 카페가 있다. 바로 부산 교대 앞에 위치한 보느파티쓰리 (이하 보느제과). 프랑스 현지 제과분야에서 14년간 탄탄히 실력을 쌓은 셰프가 정통 프랑스 디저트를 만들어낸다. 까눌레 맛집이 진정한 디저트 맛집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곳은 까눌레가 정말 유명하다. 꼭 한번 맛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조금 늦은 오후에 방문했더니 디저트가 텅텅 비어버렸다. 되도록이면 오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영업시간 11:30 - 19:00 / 브레이크타임 없음
매주 월요일 휴무 / 주차 유료주차장 이용


가게 규모는 아담하다. 나는 거리를 구경할 수 있는 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디저트를 즐기기로 했다. 귀여운 잔에 담겨 나오는 아메리카노.



함께 주문한 디저트가 준비되었다. 쇼트 케이스에 있던 케이크는 모조리 주문한 듯. 오른쪽부터 페쉬 라벤더, 레몬 타르트, 포레 블랑쉬. 비주얼부터 특별하다. 보느제과에서는 계절마다 제철 과일을 이용한 디저트를 내놓고 있는데, 딸기를 무척 좋아하는 나는 딸기 철이 올 때를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어서 딸기 디저트를 만들어주세요.


페쉬라벤더는 아주 부드럽고 달콤한 무스케이크. 달지만 그리 달지 않고 맛있다. 정확하게 첫 느낌을 말해보자면, "이게 뭐지? 근데 맛있네?"라는 느낌. 도대체 재료가 뭐길래 이런 맛을 내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가장 먼저 생겼다. 부드럽지만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게 맛을 잘 잡아준다.


꽃잎이 장식된 포레 블랑쉬. 트로피컬 새 같은 예쁜 비주얼에 망설임 없이 픽했다. 비주얼만 봤을 땐 부드러운 초코 무스에 베리류 잼이 첨가되었구나. 하고 한 입 먹어보았는데 또다시 '이게 뭐지?' 하는 궁금증이 밀려왔다.


내 입맛이 맞다면, 아무래도 매실이 들어간 것 같다. 일본에서 맛보았던 '우메보시'와 흡사한 맛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크림이 층을 이루며 잘 어우러진 모습이 너무 좋다. 낯선 재료들이 주는 조화로움이 인상 깊었던 포레 블랑쉬. 한 번씩 그 달콤 쌉싸름한 맛이 생각이 나곤 한다.

마지막으로 이름이 가장 익숙한 레몬 타르트. 나는 방문한 디저트 가게에 레몬 디저트가 있으면 꼭 시켜본다. 레몬 특유의 신 맛을 어떻게 잘 녹여냈을까. 하고서. 그리고 보느제과의 레몬 타르트는 내가 지금껏 먹었던 레몬 디저트 중에 가장 맛있었다. 레몬 크림이 달지 않아서 좋았다. 디저트가 달지 않아서 좋았다는 말이 의아할 수 있는데, 레몬 특유의 상큼함이 더욱 살아있어 맛이 깔끔하다.


마치 분필처럼 생긴 이것은 머랭. 머랭 역시 너무 달지 않고 입에서 살살 녹는다. 머랭 매니아인 친구가 이 머랭에 반해 며칠간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만큼 인상적이었나 보다.

마지막 디저트까지 순삭. 그동안 디저트 매니아라고 생각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만든 보느제과. 진짜 맛있는 디저트를 먹어보고 싶다면 꼭 방문해봐야 할 곳이다. 나의 디저트 세계는 지금껏 아주 얕았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했던 보느제과의 깊은 맛을 널리 널리 알리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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