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여행│바다거북을 만날 수 있는 라니아케아비치
하와이여행│바다거북을 만날 수 있는 라니아케아비치
OAHU, HAWAII

나는 여행을 할 때면, 꼭 조식을 챙겨 먹는다. 평소에는 아침밥을 전혀 챙겨 먹지 않는데 어째서인지 여행만 하면 꼭 조식을 챙겨 먹어야 한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서 일정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 반, 그때의 공기가 좋은 것 반. 이른 아침의 차분한 공기가 너무 좋다. 하와이를 여행하면서 꼭! 이건 해야 해!라고 생각했던 게 있는데 바로 바다거북을 만나는 것. 바다거북을 만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못 보고 돌아갈 순 없지.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레 섬 투어 일정 중 바다거북을 만날 수 있다는 '라니아 케아 비치'에 방문하기로 했고 제발, 바다거북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이 왔으면. 하고 빌었다.


아침부터 바쁘게 달려온 오하우 섬 투어의 최종 목적지인 라니아케아 터틀 비치. 여행 1,2일 차는 현지 가이드와 함께 섬 훑어보기 식으로 여행을 했었는데 그때 라니아케아 비치에 정차하지는 않았지만 그곳을 지나다 등껍질을 말리고 있는 바다거북을 보고 너무나 행복했기 때문에 꼭 다시 방문해보고 싶었다. 저 멀리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자 마음이 둥둥 뜨기 시작했다. 라니아케아 터틀비치 근처는 늘 차로 북적인다. 해변으로 가기 위해 곳곳에 정차를 하기도 하지만 해변에 나와있는 바다거북을 보기 위해 차들이 엉금엉금 서행한다. 그래서 우리는 근처의 적당한 곳에 미리 주차를 하고 내려서 조금 걸었다.

독특한 화산 지형의 해변. 저 멀리서 봤을 땐 해초가 밀려온 건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올록볼록 특이한 지형에 신기했다. 거의 평생을 부산에서 살아 바다와 아주 밀접한 나지만, 이런 풍경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사진으로 많이 남겨두느라 바빴다. 해변을 거닐면서 주변을 둘러보면, 유난히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바다거북 스팟이다.


그곳을 제외한 해변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사진 찍기에 딱 좋았다. 어쩐지 여유로운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아직 거북이는 발견되지 않은 듯했기에 우리는 조금 여유를 부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거북이를 볼 수 없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밀려왔다. 숙소가 근처이거나 오래 머물 수 있으면 좀 더 기다려보자. 할 수 있지만 렌트카 반납 시간도 정해져 있고 저녁 일정이 따로 잡혀 있어서 이동시간까지 계산하니 도무지 오래 머물 수 없었다. 그래서 거북이를 봤냐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도 거북이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고. 아쉽지만 어제 지나가면서 아주 잠깐 본 것으로 만족하자. 하며 우리는 돌아섰다.

그때, 갑자기 사람들이 우리 쪽으로 몰려오고 앉아 있던 사람들은 일어나 손짓하며 카메라를 들기 시작했다. 거북이가 나타났구나! 하고 직감한 순간. 나도 반사적으로 카메라를 들어 사람들이 손짓하는 쪽을 주시하며 거북이 찾기에 열중했다.
육안으로는 크고 선명하게 보이던 바다거북들. 열심히 카메라로 찍어보긴 했는데, 전혀 보이지가 않는다. 한 마리도 아닌 수십 마리의 거북이가 파도를 타며 유유히 수영하고 있는 모습에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방방 뛰며 좋아했다.

확대를 해서 영상을 보다가 머리를 빼꼼 내미는 바다거북을 드디어 발견! 이렇게라도 카메라에 남아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바다거북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바람이였는데 사람 욕심이라는게 이렇게 보고 나니 육지로 올라온 모습을 또 보고싶어졌다. 아마 이른 시간이여서 올라오지 않는 듯 했다. 아쉬웠지만 수영하는 많은 거북을 본 것에 만족하며 우리는 다음 일정을 위해 진짜 발길을 돌렸다. 차를 주차해둔 곳으로 가는 내내 해변 곁에서 거북이들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아, 하와이는 바다거북 보호 지역이라 만지면 벌금이라는 것 잊지말자!
'해외여행 > ’하와이 Hawaii'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와이여행│오하우 섬일주 (중국인 모자섬, 카와이누이공원) (4) | 2021.05.11 |
---|---|
하와이여행│쉐라톤 와이키키 호텔에서부터 (4) | 2021.05.10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하와이여행│오하우 섬일주 (중국인 모자섬, 카와이누이공원)
하와이여행│오하우 섬일주 (중국인 모자섬, 카와이누이공원)
2021.05.11하와이여행│오하우 섬일주 (중국인 모자섬, 카와이누이공원) OAHU, HAWAII 매일 아침은 조식과 함께 시작되었다. 일상에서는 아침밥을 챙겨 먹지 않는데, 어째서인지 여행을 할 때면 자연스레 조식을 찾게 된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서 일정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 반, 그때의 공기가 좋은 것 반. 조식을 끝내자마자 우리는 숙소 근처 '달러 렌터카'로 향했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했고 바우처와 면허증, 신용카드, 여권을 챙겨서 가면 된다. 사실 근처라고 하기에는 조금 거리가 있어 셔틀을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냥 조금 일찍 나와서 산책 겸 걸어서 왔다. 오늘 대략적인 일정은, 쉐라톤 와이키키 호텔에서 해안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며 각종 중국인 모자 섬, 라니아케아 비치까지 가는 것. 라… -
하와이여행│쉐라톤 와이키키 호텔에서부터
하와이여행│쉐라톤 와이키키 호텔에서부터
2021.05.10하와이여행│쉐라톤 와이키키 호텔에서부터 OAHU, HAWAII 누구나 한 번쯤은 꼭 꿈꾼다는 하와이 여행. 나는 운이 좋게도 코로나가 창궐하기 직전 5박 7일간의 짧은 하와이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하와이 섬은 다섯 차례의 화산 분화로 만들어진 화산 섬으로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그중 가장 여행을 많이 가는 곳은 '오하우', '빅아일랜드', '마우이' 세 가지 섬이다. 또 그중에서도 국제공항이 있고 시내가 잘 형성된 오하우 섬이 가장 대중적이다. 우리도 와이키키 해변이 있는 오하우에 머물기로 했다. 여행하면서 숙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로썬 이왕이면 와이키키 해변이 한눈에 들어오는 데다 시내와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한 숙소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여러 후보들을 두고 고민을 했다…
댓글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