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석남터널에서 가지산코스
가지산 등산코스│석남터널에서 가지산코스
Gajisan
2021년 영남알프스 9봉 완등 도전
가지산
석남터널 원점회귀 코스
총 6.8km, 소요시간 3시간 37분
영남알프스 9봉인증을 위한 여정이 시작됐다. 그동안 집 주변 가까운 등산부터 시작하며 체력을 꾸준히 단련해왔지만 그래도 막상 영남 알프스에 도전하려고 하니 등린이of 등린이는 많이 긴장되었다. 가장 먼저 도전할 산은 바로 가지산! 이름이 어쩐지 귀여운 🍆⛰️ 석남터널에서부터 올라가는 길이 가장 수월한 코스라고 한다. 평균 속도를 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조금 천천히 걸었다.
석남터널 밀양 방면으로 터널을 빠져나오면 이렇게 갓길에 차들이 쭉- 주차되어 있다. 주차장이 있긴 하나, 너무 작아 대여섯 대 밖에 주차할 수 없어 우리도 근처에 적당히 차를 대고 등산하기로 했다.
작은 길을 지나 산 입구에 다다르니 가파른 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소문은 익히 들었던지라, 마음의 준비도 하고 있었건만 너무 힘들다. 계단길은 꽤 길어서 조금 올라갔을 뿐인데도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아주 일품이더라. 오늘 날씨는 맑음, 미세먼지 보통.
중간중간 이렇게 경치를 즐길만한 포토존이 곳곳에 있다. 경치 좀 보고 가자.라는 핑계로 쉴 수 있어서 좋았다. 아직 포즈가 딱딱하긴 하지만 나도 이제 제법 높은 곳도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나는 겁쟁이라 정말 위험한 곳은 근처에 가지도 않는다.
석남터널 울산 방면과 능동산, 가지산으로 가는 갈림길. 이곳에서부터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난 좁은 길이 예뻤다. 등산하는 사람도 많은 데다 등산길도 잘 나있어서 길을 잃을 위험은 없을 것 같다. 내가 지금껏 등산했던 여느 산들과는 다르게 숨이 계속 차오르는 산행은 아니었다.
조금 수월한 길을 가고 있을 때, 남편이 아!!!! 하는 짜증 섞인 소리를 내뱉으며 컵라면을 차에 두고 왔다는 고백을 해왔다. 이제 와서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 것... 따뜻한 물을 배낭에 넣고 지고 오느라 힘들 텐데. 컵라면을 가져오지 않아서 그것도 소용없게 돼버렸다. 이 즈음부터 하산하는 분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쭉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산장이 나온다. 그러고는 또다시 계단길이 이어진다.
제법 길지만 입구에서 만났던 계단보다는 확실히 덜 힘들다. 그래도 힘들다면 조금 쉬기도 하고 올라온 길을 돌아보는 것도 좋다. 너무 앞만 보고 걷다 보면 주변의 멋진 풍경을 미처 못 보고 지나치기 마련이니까. 조금 여유를 부려도 괜찮다.
힘든 길의 끝이 보인다 싶더니만 암릉이 기다리고 있었다. 겨우 한 달 차인 등린이는 처음으로 암릉을 만나 너무 신이 났다. 그 어떤 길보다도 재밌게 씩씩하게 오를 수 있었다. 내려갈 때 꽤나 고생하겠다 싶은 걱정도 했지만.
우리는 드디어 중봉에 다다랐다. 정상까지는 아직 갈 길이 남아있지만 멋진 포토 스팟을 발견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예쁜 풍경을 잔뜩 담고 다시 정상으로 향하기 전 챙겨온 젤리와 초코바로 체력을 채웠다.
바람소리가 들리는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사진을 찍는 동안 모자가 날아가지 않게 끈을 꼭 짜매야했다. 계절 상, 푸르름이 덜해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자연 그 자체로 너무 경이롭지 않은가. 땀을 흘린 대가가 너무 황홀했다.
정상을 바로 앞에 두고서 암릉이 이어졌다. 나 같은 등린이도 잘 올라가는 길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산행은 언제나 조심할 것! 올라가다 보면 사람들이 줄지어 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정상에 다 왔다는 뜻이다.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영남알프스 첫 번째 은화를 손에 넣은 순간이다. 오늘 우리가 인증할 곳은 두 곳! 늘 해오던 블랙야크 알파인클럽 100대 명산 도전 인증과 영남 알프스 완등 인증이다. 영남알프스 완등 카카오 채널을 친구 추가 후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어 인증을 하면 기념은화를 받을 수 있다.
가지산 해발 1,241m │ 석남터널에서 약 2시간 10분 소요
짠 오늘의 인증✌ 꼭 이렇게 '2021년 영남알프스 완등' 지정 표식이 있어야 한다. 나는 언젠가 정상석에서 멋진 사진을 찍어보는 것이 목표다. 항상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빨리 찍고 내려오곤 했는데 한 번 쯤은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순간도 오겠지?
태극기 앞에서도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사람이 많아서 포기. 산 정상에 우뚝 서서 휘날리고 있는 태극기가 멋있었다. 근처에 자리를 깔고 식사를 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우리 컵라면은 차에 있으니까...우리는 돌아가야지...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하게 하산하자!
내려가는 길이 매우 힘들었다. 나 같은 등린이들은 돌 하나 잘못 밟고 넘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서 내려가야 한다. 몇 번이나 미끄러져서 다칠 뻔했는지 모른다. 아마 혼자였다면 여기저기 많이 깨졌겠지. 나도 모르게 낮은 자세로 슬금슬금 내려왔더니 지나가시던 분이 그렇게 내려오면 더 힘들다며 조언해 주셨다. 그렇지만 무서운걸요..ㅠㅠ 오전 10시 50분 등산 시작, 오후 12시 55분 정상 도착, 오후 03시 00분 하산 완료! 어쨌거나 무사히, 오늘 도전도 빛났다.✨
카카오톡 - 영남알프스 완등 친구추가 후
2021년 지정표식이 있는 정상석에서 인증, 완료😊
'나림이의 도전 > 영남알프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남알프스│외항재에서 고헌산까지, 최단거리 코스 (10) | 2021.06.14 |
---|---|
영남알프스│문복산 최단코스 대현3리 복지회관 (33) | 2021.06.08 |
영남알프스│삼양마을에서 운문산까지 (77) | 2021.05.26 |
영남알프스│밀양 케이블카 타고 천황산, 재약산 1일2봉 (0) | 2021.05.10 |
영남알프스│영축산-신불산-간월산 1일3봉 (0) | 2021.05.07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영남알프스│문복산 최단코스 대현3리 복지회관
영남알프스│문복산 최단코스 대현3리 복지회관
2021.06.08 -
영남알프스│삼양마을에서 운문산까지
영남알프스│삼양마을에서 운문산까지
2021.05.26 -
영남알프스│밀양 케이블카 타고 천황산, 재약산 1일2봉
영남알프스│밀양 케이블카 타고 천황산, 재약산 1일2봉
2021.05.10 -
영남알프스│영축산-신불산-간월산 1일3봉
영남알프스│영축산-신불산-간월산 1일3봉
2021.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