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문복산 최단코스 대현3리 복지회관
영남알프스│문복산 최단코스 대현3리 복지회관
Munboksan
2021년 영남알프스 9봉 완등 도전
문복산
대현3리복지회관 원점회귀 코스
총 4.8km, 소요시간 2시간 28분
원래는 문복산과 고헌산을 연계해서 다녀올 예정이었다. 출발지가 가깝고 소요시간이 비교적 짧아서 문복산-고헌산을 연계해서 가시는 분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우리도 그렇게 계획을 짰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면 지금껏 연계해서 다녀온 다른 산들과는 다르게 능선을 탈 수 없어 원점회귀 후 다시 차로 5분 정도 이동해야 한다는 점이다.
문복산도 주차 상황이 여의치 않다. 갓길에 먼저 온 차들이 줄을 지어 있어 바로 산의 입구를 알 수 있었다. 다행히 우리는 운 좋게 좋은 자리에 주차할 수 있었다. 문복산은 5월 15일 까지 봄철 산불금지 입산금지로 인해 등산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몰리면서 여느 산들보다 북적북적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을 길을 따라 쭉 올라오면, 문복산 등산로 표지판이 큼직하게 세워져 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데다 한창 등산객이 많아 길을 잘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부쩍 더워진 날씨에 입산 전부터 땀이 많이 나고, 힘들었다. 더 더워지기 전에 9봉 완료를 목표로 달려왔기에 빨리 끝내버려야겠다는 마음뿐.
저 멀리 큼지막하게 보이는 바위, '드린바위'라 불리는 곳이다. 저곳의 풍경이 그렇게나 좋다기에 정상에 도착하기 전 들러보기로 했다. 아, 미리 들은 정보로는 길이 험하다기에 진즉부터 긴장되었다.
문복산 역시 숲길을 따라 걷기 때문에 많이 지루할 수 있다. 그래도 탁 트인 전망을 보면서 걸으면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면서 한 숨 돌릴 수 있는데, 어디가 끝인지 모를 숲길을 걸으면 어쩐지 더 힘든 느낌이다. 그래도 빽빽한 나무들과 싱그러운 새소리 덕분에 기분이 좋았다. 중간중간에 표지판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흙길이 끝나면 돌길이 나타나고 돌길이 끝나면 다시 흙길이 나타난다. 개인적으로 영남알프스 9봉 도전을 하면서 가장 길이 더럽다(...)고 느꼈다. 그리고 '도대체 얼마나 더 가야 하는 거야'라고 생각할 즈음에 무려 암벽이 나타났다.
친절하게도 암벽을 쉽게 오를 수 있도록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사실 암벽을 오를 필요는 없고... 오른쪽 방향으로 산악회 띠를 따라가면 계단이 나온다. 나는 그냥 암벽을 타보고 싶어서 타보았다. 이럴 줄 알았다면 장갑을 챙겨 오는 거였는데 말이다.
조금만 더 걸으면 드린바위가 나타난다. 자칫 다칠 수 있어 이동 중에는 사진을 찍지 않았다. 드린바위에 오르면 시원한 풍경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정상으로 가는 길도 확인할 수 있다. 바위 쪽으로 사람들이 이동하는 것을 목격하고 '설마 저기로 가야 정상인가요?'라고 물었더니 '네...'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바위에서 내려오면, 이제 정말 조금만 더 가면 된다. 문복산은 지금 등산객이 많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고 생각되지만 드린바위에서 내려와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물을 마시느라 앞사람을 놓치는 바람에 우리는 갈래길에서 길을 잠시 잃었었다. 당황하지 말고 무조건 위로 올라가면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휴... 아니 진짜 여기 장갑 필수... 저 멀리 드린바위도 보인다. 아마 내가 드린바위에서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던 그 길이 여기가 아닐까 싶다.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높은 곳에서 바라본 능선과 드린바위가 정말 멋졌다. 드린바위는 일명 '코끼리바위'라고도 불리며 높이가 130m, 너비가 100m라고 한다. 왜 '드린바위' 라는 이름이 붙여졌을까 해서 여러 방면으로 찾아보았지만 알아내지 못했다. 어쨌거나 마을 입구에서도 존재감 뿜뿜하던 드린바위에 내가 직접 올라섰다니, 아니 지금은 그보다 더 높은 곳에 와있다니. 뿌듯해졌다.
암릉을 오르고 조금 더 걷다 보면 시원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정상에 다다른다. 문복산은 등산객이 많은 만큼 정상석 줄도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다행히 다들 배려심이 좋아 금방금방 줄이 줄어들었다.
문복산 해발 1,015m │ 대현3리 복지회관에서 약 1시간 30분 소요
눈을 좀 감았지만 괜찮아... 확실히 간월산, 신불산에 비해 길도 너무 험하고 사방이 막혀있어 볼거리도 없기 때문에 재미가 덜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정상에 섰을 때 가장 뿌듯했던 문복산.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한번쯤은 더 올게.
분명히 올라갈 때만 해도 고헌산까지 문제없다고 말하던 남편은 내려오면서 다리가 다 풀렸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과감하게 고헌산은 포기. 그다음 주에 가는 걸로. 역시 포기하니까 마음은 편하다. 하지만 체력 좋은 많은 분들이 문복산-고헌산을 연계해서 가시기 때문에 고헌산 링크를 준비해두었다. 대현3리 복지회관에서 차로 5분 정도 이동하면 된다고 하니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함께 도전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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